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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러브앤썬더' 신의 사랑, 아픔 그리고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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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시리즈의 4번째 작품

  마블은 마블 시네마틱스 유니버스(MCU)라는 세계관을 통해 다수의 슈퍼 히어로 영화를 제작해왔다. 팬덤이 두터워 MCU 영화라고 하면 일단 흥행이 어느정도 보장되는 편이다. '토르: 러브앤썬더'는 '토르: 천둥의 신', '토르: 다크 월드', 그리고 '토르: 라그나로크'에 이은 4번째 토르 영화이다. 북유럽 신화의 신 중 하나인 토르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3편까지의 주요 내용은 모두 아스가르드 왕가의 내부 갈등을 중심으로 하고있다. 4편인 '러브앤썬더'는 토르라는 인물에 좀 더 중점을 둔다. 주인공 토르 역할에는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가 캐스팅되었다. 제작비는 약 2억5천만 달러로 MCU 솔로 영화 중 최고 수준의 제작비라고 한다. 투입된 제작비에 비해 흥행 성적은 상대적으로 아쉽다. MCU 솔로 영화 중 흥행 9위라고 한다. 

토르 일러스트레이션 (출처: 픽사베이)

신도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

  토르는 어릴적부터 전장에서 자라다시피 했다. 그 와중에 지구에서 어벤져스의 일원으로 슈퍼 히어로 활동을 하였다. 열심히 남을 위해 산 것 같은데 정작 자신은 모든 것을 잃었다. 아버지, 어머니, 친구들까지 다 잃었고 누나도 죽었으며 동생 '로키'는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죽었다. 심지어 고향 아스가르드는 파괴되었다. 지친 토르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안식년을 갖기로 한다. 하지만 곧 스타로드와 맨티스가 찾아와 도와달라고 말한다. 이윽고 토르는 야칸족의 행성으로 향한다. 

 

  토르는 야칸족의 사원을 장악한 우주 도적떼를 제거하고, 파괴된 사원을 정리하던 중 오랜 동료 '시프'의 지원 요청을 알게된다. 그리고 시프를 찾아간 토르는 '신 도살자'라고 불리는 고르에 대해 듣게되고, 고르를 저지하기 위해 토르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사랑과 아픔

  토르는 고르와의 전투 중 옛 연인이었던 '제인 포스터'와 재회하게된다. 제인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는데 토르의 무기 '묠니르'의 힘으로 슈퍼 히어로 '마이티 토르'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 토르는 묠니르에게 제인을 지켜달라 말 한적이 있는데 묠니르가 이를 기억했던 것이다. 다시 만난 토르와 제인은 함께 고르에 대적하는 과정을 겪으며 다시금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한편, 제인의 병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인간인 제인이 신의 힘을 사용할 때 마다 묠니르가 제인의 생명력을 갉아먹었고, 이 때문에 암에 대항할 힘도 잃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토르는 제인을 병원에 남겨놓고 혼자 고르와 싸우기 위해 떠나지만 제인은 뒤따라가 토르를 돕다가 힘을 모두 잃고 쓰러진다. 

 

  제인의 임종을 지키는 토르를 보며 고르는 잃은 딸을 생각한다. 신에게 딸을 잃은 고르는 '이터니티'를 찾아 모든 신의 전멸을 소원으로 빌고자 했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것은 복수가 아닌 사랑임을 깨닫는다. 고르는 마음을 바꿔 딸의 부활을 소원으로 빈다. 소원을 빌기 전 고르는 돌아온 딸이 혼자가 될 것에 마음 아파하며 울지만 제인은 딸이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이제 고르는 사라지고, 제인은 죽고, 고르의 딸은 돌아왔다. 토르는 고르의 딸을 자신이 맡기로 하고 '러브'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토르와 러브는 우주를 누비며 함께 사람들을 구했고, 사람들은 이 둘을 '러브 앤 썬더'라고 부른다. 

 

뭔가 부족하다.

  '토르: 러브 앤 썬더'는 마블 영화답게 화려한 영상과 액션을 자랑한다. 그에 반해 영화 전반에 깔려있는 질 낮은 유머는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 전의 토르 영화들 역시 비슷한 유머들을 보여줬지만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영화의 서사도 부족함이 보인다.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로서 '빌런의 공격 → 반격 → 반격 실패 및 각성 →최종전에서 승리' 순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서사인데 세부 내용까지 헐겁게 느껴진다. 그 결과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된 것같다. 담고자 했던 주제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표현하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너무 가볍게 느껴진다. 제인과 고르가 죽는 장면조차도 딱히 감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다. 제작비가 적었던 것도 아니고, 제작 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닌데 결과물이 이렇다는 것은 다소 실망스럽다. 필자는 MCU 영화의 팬으로서 최근 개봉작들에 잇따라 실망하는 중이다.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끝나야했던 소재를 억지로 인공호흡하고 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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