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영화 '워드 워 Z'는 2013년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이다. 원작은 맥스 브룩스의 장편소설 '세계대전Z'라는 소설이다. 한국에서 영화를 개봉했을 때, 번역된 소설 제목 대신 영어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영화의 중심 인물인 게리 레인 역할은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다. 브래드 피트는 연기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로맨스, 액션, 드라마, 역사극, 공포물에 이르기까지 어울리지 않는 역할이 없었다. 작품을 보는 안목 역시 뛰어나다. 그저 잘 생긴 배우로 남지 않고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멋진 배우다. 게리 레인은 은퇴한 전직 UN 조사관이다. 갑작스레 좀비 바이러스로 인한 사태에 직면한 게리 레인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조사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갑자기 닥친 대재앙
영화는 미디어에서 다양한 감염병 현황을 보도하는 화면들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주인공 게리 레인은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고, 평화롭게 하루를 시작하는 듯 보인다. 게리와 아내가 집에서 나와 시내로 향하는 길은 교통 체증이 심하다. 그 와중에 경찰의 헬기가 몇대씩 지나가고, 심지어 지나가던 경찰 오토바이는 제리의 차에 손상까지 입힌다. 잠시 후, 도시 한복판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게리와 가족은 차에서 내려 대피를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게리는 사람이 좀비에게 물리고 단 12초 만에 좀비로 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리고 곧 UN에서 함께 일 했던 전직 동료 '티에리'가 게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어온다.
아비규환 속에서 치안은 붕괴되었고, 사람들은 좀비를 피해 도망간다. 게리의 가족도 정신없이 좀비를 피하며 티에리와 만나기로 한 장소로 이동하던 중 한 라틴계 가족을 만난다. 이들의 도움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게리는 이 라틴계 가족에게 함께 대피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라틴계 가족은 아파트에 남겠다고 한다. 결국 이 아파트도 좀비들의 습격에 휩쓸리고 라틴계 가족 중 아들 '토마스'만 살아나와 게리와 함께 대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이 나온다. 게리의 입에 좀비의 피가 들어갔는데 12초가 지나도 게리는 좀비로 변하지 않았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은 것이다.
게리 일행은 무사히 UN의 항공모함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게리는 가족들이 항공모함에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좀비 사태의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이 후 게리는 한국, 이스라엘 등으로 이동하며 일련의 과정을 겪는다.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수송기에 급유를 해야 했는데, 좀비들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최대한 조용한 방법으로 급유를 시도한다. 하지만 게리의 아내가 걸어온 전화로 인해 좀비들이 깨어나고, 많은 희생을 치룬 후에야 수송기는 이스라엘로 향한다.
이스라엘의 상황은 희망적이다. 이스라엘은 일찍이 대규모 장벽을 쌓고 안전을 확보하였고, 난민까지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난민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기념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 소리는 점점 커지고, 밖에 있던 많은 좀비들이 자극을 받아 장벽으로 한꺼번에 달려든다. 결국 장벽 내부도 좀비들의 공격을 받는다. 게리는 우여곡절 끝에 항공기에 탑승해 이스라엘에서 벗어난다.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게리는 다친 동료를 치료하던 중 지금까지 좀비의 공격을 받지 않았던 사람들을 떠올린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게리는 항공기 기장을 설득하여 웨일즈에 위치한 WHO 연구소로 목적지를 정한다. 하지만 이 항공기 역시 좀비로부터 안전하지 않았다. 화물칸에 갇혀있던 좀비로부터 시작된 참상은 항공기의 추락으로 이어진다. 간신히 살아남은 게리는 또 다른 생존자인 중위와 함께 걸어서 WHO 연구소에 도착한다.
아픔은 아픔으로 잊는다.
게리는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사흘만에 깨어난다. 그리고 가족들이 항공모함에서 쫒겨나 수용소로 갔다는 소식도 듣게된다. 이제 가족들이 안전할 수 있는 길은 좀비 바이러스 자체를 해결하는 것 뿐이다. 게리는 그 동안 목격한 사례를 통해 한가지 가설을 세운다. 좀비가 질병이 있는 사람은 공격하지 않으며, 이 것은 좀비 바이러스가 병에 걸린 사람은 숙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소 B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단, 연구소 B동은 이미 좀비로 가득하다.
B동으로 이동한 게리는 우여곡절 끝에 병원균이 있는 구역에 도착한다. 샘플들을 무작위로 챙겨 나가려던 게리는 좀비가 근처에 나타난 것을 알고 병원균 샘플 중 아무거나 한개를 자신에게 주사한다. 그리고 좀비들은 감염된 게리를 공격하지 않는다. 가설은 증명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위장 백신이 만들어지고 인류는 이 대재앙을 이겨낼 희망을 갖게된다.
용기, 사랑, 희생
게리가 연구소 B구역에서 챙기던 샘플 중에는 치료제가 없는 병원균도 있었다. 잘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 병원균이나 몸에 주입한다는 것은 자살행위가 될 수도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좀비에게 공격당해 죽던 병원균을 잘못 주사해서 죽던 어차피 정해진 결과는 죽음이다. 그렇다면 인류에 보탬이 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이러한 상황이 닥치면 어느 누가 쉽사리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또한, 게리의 입장에서 가족들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 이 모든 상황을 견디고 두려움을 극복한 용기, 그리고 가장이자 인류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으로 행한 희생. 이 세가지를 통해 인류는 희망을 얻었다.